아비트리지 : 금융시장 불변의 이론 차익거래(Arbitrage)
안녕하세요
해외선물 정프로입니다.

우리가 알아보는 차익거래는 그 의미가 사실 굉장히 단순합니다.
동일한 대상을 싸게 사서 그 즉시 비싸게 팔 수만 있다면 그러한 거래는 아무런 리시크도 지지 않는, 무위험의 수익을 거두는 방법과 같습니다.
차익거래의 어원인 '아비트라지(Arbitrage)'는 '중재'혹은 '조정'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의견이 다른 양쪽을 만나게해 그 차이를 해소시킨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 의미가 확장되어 '가격이 다르지만 대상이 같은 두 시장을 만나게해 그 가격 차이를 해소한다'는 의미에서 아비트라지가 사용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경제학에선 이 차익거래를 '일물가의 법칙(Law of one pric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동일한 물건은 하나의 가격을 가져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에는 다음과도 같습니다.
2개의 시장 A와 B에서 사과가 거래되는데(사과들의 크기나 품질, 당도 등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서로 딩알하다고 가정함)
A시장에서는 개당 2,000원에 거래되고 B시장에서는 1,800원에 거래가 되어 일몰가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 발견되었습니다.
운 좋게도 제가 이러한 차이를 남보다 먼저 발견하면 저는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요?
저는 당장 B시장으로 달려가 사과를 개당 1,800원에 산 뒤 즉시 A시장으로 이동하여 개당 2,000원에 팔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사과 1개당 200원씩의 무위험 이익을 거두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200원씩의 이익을 계속 거둘 수 있는가'입니다.
이 거래는 무위험이라고 할 만하므로 저는 그 가격 차이가 지속되는 한 계속해서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과를 한 두개 수준에서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100개, 1000개 등 대규모로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B시장에서 다량으로 사과를 사게 될수록 B시장의 공급은 한정적인 반면에 수요는 (저 때문에)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사과 가격이 1,800운에서 점진적으로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A시장에서 다량으로 사과를 팔면 팔수록 A시장의 수요는 한정적인 반면 공급은 넘쳐 나니 사과 가격은 2,000원에서 조금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다보면 A시장과 B시장 사이에는 더 이상 가격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시점이 옵니다.
가령 1,900원 정도에서 두 시장의 사과가격이 수렴되는 결과가 벌어집니다. 1,800원과 2,000원이던 사과 가격이 저의 중재 '노력'에 의해 1900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물가의 법칙이 이야기하려는 바입니다.
이와 같이 차익을 이용하여 이익을 남기려는 거래자들이 시장에 존재한다면, 이들의 노력에 의해 시장 간의 가격 불일치, 즉 일종의 비효율성은 제거되고 나중엔 동일한 물건들의 가격은 동일한 수준으로 수렴된다는 것입니다.
이 차익거래의 힘은 실로 막강합니다.
거래하는 개별 대상에 대한 아무런 견해나 전망이 없어도 무자비하게 거래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융경제학을 통틀어 진정한 이론이라 할만한 것이 단 하나 있다면 바로 차익거래 원리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 정도입니다.
가정이 지나치게 많고 동떨어진 탁상공론 수준에 머무는 이론들 사이에서 이 차익거래의 원리와 힘은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싸게 사서 즉시 비싸게 팔면 이익이 남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