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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낙관인데…JP모건 "S&P500지수 내년 8% 하락 가능성"

해외선물 전문 정프로 2023. 11. 30. 09:48

 

월가의 전략가들이 잇따라 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JP모건체이스가 이와는 반대로 8%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JP모건의 글로벌 증시 수석 전략가인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는 글로벌 성장 둔화, 가계 저축 감소, 정책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미 대통령 선거를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 상존 등의 이유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 말 4,2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500지수가 이날 종가 기준으로 4,550.58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8% 낮은 수준이다.

라코스-부하스 전략가는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전략가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속한 (긴축 통화) 정책 기조 완화가 없다면 소비감소와 함께 거시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전략과 심리가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JP모건의 전망은 최근 월가에서 내년에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과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는 내년 S&P500지수가 5,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최소한 전 고점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월가의 유명한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S&P 500지수가 4,5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월가 전략가들이 예측한 내년 S&P500지수 평균은 4,664이며, JP모건은 이 중 가장 낮은 전망을 제시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강한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연준 인사들의 견해 등에 힘입어 19%나 올랐다.

기업 이익 회복과 기술주 상승을 주도한 인공지능(AI) 열풍도 올해 투자심리를 견인했다.

이로 인해 올해 초 제기됐던 비관론이 사라졌으며, 기존 비관론을 유지하는 JP모건 등의 전략가들은 비주류로 밀려났다.

JP모건은 시장의 컨센서스가 경제 사이클 회복단계 초기에 나타나는 급격한 상승세를 시사하는 것이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그러나 이런 비관론에도 불구, 내년 이익 증가율이 2∼3%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nadoo1@yna.co.kr

임상수(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