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자료/해외선물 기초공부

선물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해외선물 전문 정프로 2024. 4. 16. 11:46

 

안녕하세요

오늘은 선물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선물의 역사는 밭떼기에서 출발했다는 점 다들 아시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A는 쌀농사를 지어요. 1년이 걸리는 농사죠. C는 A가 지은 쌀이 필요한 소비자죠.

그런데 1년간의 농사가 흉년일지 풍년일지 예측할 수가 없어요.

A는 흉년일 경우 돈을 충분히 못벌겠죠? 반대로 풍년일 경우엔 꽤 많은 돈을 벌게 될 거에요.

 

이렇게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의 스펙트럼이 생기는 경우, 즉 변동성이 생기는 경우 이를 '위험'으로 칭합니다.

A입장에선 1년간의 생활비와 다음해 농사를 위한 돈을 벌어야 하므로 이런 '위험'을 제거하고 싶겠죠.

이를 위험기피, 즉 '헷지'라고 칭합니다.

A는 변동성 위험을 기피하기 위하여 선물시장을 이용해요. 1년 후 쌀가격이 얼마든, 생산되는 쌀의 양이 얼마든 간에 C에게 전부 팔겠다는 거래를 체결하게 되죠.

C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C는 A가 생산한 쌀 전부가 필요한데 쌀가격이 비싸지는 위험, 혹은 충분한 양의 쌀을 확보하지 못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선물시장을 이용합니다. A가 생산한 모든 쌀을 구입하겠다는 약속을 하여 해당 '위험'을 '헷지'하는 것이죠.

이렇게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밭떼기라는 매매방식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런 방식은 다른 물품에도 적용되기 시작하여 선물시장이 활성화 됩니다.

 

다시 사례로 돌아가볼까요.

A와 C는 서로 다음과 같은 계약을 체결합니다.

A는 1년간 생산한 모든 쌀을 1년후 C에게 매도합니다.

C는 A가 1년간 생산한 모든 쌀을 1년후 매수합니다.

단, 1년 후 시점에 쌀 가격이 어떻게 되든 매매가격은 가마니당 1,000원으로 정한 것이죠.

평범한 1년이 지나면 100가마니가 생산됩니다. 흉년일때는 50가마니, 풍년일 때는 150가마니가 생산된다고 가정할게요.

위의 계약에 따라 A는 10만원 혹은 흉년에 5만원 풍년에 15만원을 벌게 될 것이고 B는 해당 금액을 지불하고 그에 맞는 쌀을 인수하게 되겠죠.

어디선가 B가 나타납니다. B도 마찬가지로 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B는 1년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쌀을 100가마니를 사려고 합니다.

마침 A에게는 작년에 생산한 쌀을 100가마니 가지고 있었고, B에게 가마니당 1,000원에 팔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평범한 해가 지나서 A는 쌀을 100가마니 생산했고 C는 계약대로 100가마니를 모두 매수하여 10만원을 지불했습니다.

B와 C는 이제 동일하게 쌀을 100가마니씩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둘이 만나서 소주를 한잔 하게 되었죠.

 

B : C야 너 쌀 100가마니 얼마주고 샀니?

C : 응 나 10만원 주고 샀어.

B : 아 나랑 같은 가격 주고 샀구나.

C : 응?? 무슨말이야?? 니가 훨씬 비싸게 주고 산거야... 바보야!

B : 너도 십만원 줬다며? 나도 십만원 줬는데 뭘 비싸게 주고 사?

C : 으이그 내가 설명해줄테니까 잘 들어봐!

C : 너 쌀 100가마니 10만원 주고 샀다고 했지? 언제 샀어?

B : 응 나 1년전에 샀지.

C : 그럼 1년동안 그거 어디에 보관했어?

B :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창고 빌려서 보관했어.

C : 그럼 보관비 준거 아냐?

B : 응 만오천원 줬어. 돈이 없어서 은행에서 빌려서 줬어.

C : 아이고... 설마 쌀도 빌려서 산거야?

B : 응 게다가 창고에 혹시 불나면 안되니까 화재보험료도 2천원 줬다는거 아니냐.

C : 헐... 그럼 쌀 살 때 10만원 빌려서 이자는 얼마나 준거야?

B : 이자는 7백원 들었어.

C : 그래 넌 쌀 100가마니를 10만원 주고 산게 아니라 쌀값 10만원에 보관료 만오천원, 보험료 2천원, 이자 7백원까지 총 117,700원을 주고 산거야.

B : 음... 듣고 보니 그러네?

 

자~ 눈치 빠르신 분들은 제가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지 눈치 채셨을거에요.

C는 '1년 후' 시점에 쌀 100가마니를 보유하기 위해 '현재'에 100,000원을 썼습니다.

B는 '1년 후' 시점에 쌀 100가마니를 보유하기 위해 '현재'에 117,700원을 썼죠.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선물가격은 현물가격에 보유비용을 합한 가격으로 결정됩니다.

보유비용에는 보관료, 보험료, 이자기회비용 등이 포함되죠.

즉, B와 C가 거래하는 시장이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C는 A와의 선물거래에서 17,700원이나 이득을 본 셈이에요.

C입장에서 싸게 잘 체결한 선물계약이죠.

C처럼 미래에 쌀을 인수하는 선물계약의 가치는, B처럼 현재 쌀을 인수하고 그 쌀에 투입되는 모든 비용의 합에서 모든 편익의 합을 차감한 금액과 동일합니다.

선물가격 = 현물가격 + 보유비용 - 보유편익

이를 산식으로 나타내면,

 

 

위에서 365를 나누는 이유는 선물 가격을 현재가치로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나요?

A와 B, C가 거래하는 시장에서 선물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선물가격결정이론에 따라서 결정된 선물가격은 117,700원인데 A는 C와의 계약에서 17,700원을 손해봤다는 사실을 알게 될테고 다음 계약에선 선물가격을 더 올려서 받게 되겠죠.

마찬가지로 B는 자신이 해당 계약을 다시 체결할 때 추가로 들여야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보관료 혹은 보험료를 더 싸게 계약하려고 흥정을 할것이구요.

이렇게 해서 쌀 100가마니 선물시장의 작은 차트가 완성 되었네요.

선물가격 117,700에 매도 1계약이 지정가로 접수되었고 (A입장)

선물가격 100,000에 매수 1계약이 지정가로 접수되었습니다. (C입장)

더욱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등장할 경우 차트는 더욱 세분화되어 선물시장이 활성화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