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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매출 6000만원 비영리법인이 113조원 가치 회사 지배"

해외선물 전문 정프로 2023. 12. 13. 09:35

 

'챗GPT' 개발사로 기업가치 113조원인 오픈AI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비영리 법인의 연 매출이 약 6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와 복귀 이후 매출 6000만원 수준의 비영리 단체 산하에 빅테크인 오픈AI를 두는 특이한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오픈AI 비영리 법인이 미 국세청(IRS)에 제출한 문서에서 2022년 매출을 4만4485달러(5867만원)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오픈AI 영리 법인의 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오픈AI 영리 법인이 올린 매출은 2017년 주정부 신고 기준으로 3320만달러(43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비영리 조직이 신고한 매출의 800배다. 지난해 말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 출시로 전 세계에 AI 돌풍을 일으킨 만큼 현재 매출은 훨씬 더 커졌을 전망이다. 앞서 더 인포메이션은 오픈AI 매출이 지난해 2800만달러(약 369억원)였으며 올해는 10억달러(약 1조31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픈AI 시장가치도 860억달러(1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AI는 비영리 법인 이사회의 관리를 받는 특이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2015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돼 2019년 영리법인이 출범했고, 이 조직이 지난해 챗GPT를 개발했다. 오픈AI 비영리 법인 이사회가 지난달 올트먼 CEO를 기습 해임한 것도 이 같은 지배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CNBC는 오픈AI가 국세청에 제출한 신고는 전체 기업을 감독하는 비영리 이사회가 올트먼 축출 사태로 표면화된 오픈AI에 대한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 6000만원도 안되는 비영리 법인이 기업가치 113조원인 영리 법인을 지배하는 데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대의 공공 및 비영리 재정관리학 태드 칼라브레스 교수는 "오픈AI의 현재 상태는 혼란스럽고, 그동안 봐 온 그 어떤 비영리 법인과도 다르다"며 "오픈AI가 비영리 지위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