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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왑(Currency Swap)

해외선물 전문 정프로 2023. 12. 27. 16:12

안녕하세요

해외선물 정프로입니다.

 

오늘은 통화스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달러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달러 유동성의 위기를 경험했던 나라는 더욱더 경쟁적으로 더 많은 외화보유액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경험이 말해주듯 IMF로부터 돈을 빌릴 경우 그 나라는 경제주권을 빼앗기고 통제를 받게 되며 국가 이미지 훼손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게 된 적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통화스왑(Currency swap)이란?

 

외환, 채권, 주식, 원자재 등과 같은 기초자산으로부터 파생되는 금융상의 계약 형태를 파생금융상품이라 하고 이러한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파생금융상품시장이라 합니다. 파생금융상품시장은 계약 방식에 따라 선물시장, 옵션시장, 스왑시장으로, 기초자산의 형태에 따라 통화, 금리, 주가지수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따라서 통화스왑은 '통화'라는 기초자산을 '바꾸다, 교환하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 '스왑'계약이라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가 간의 통화스왑 협정은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RB)이 각국 중앙은행과 맺고 있는 연방은행 스왑 협정입니다. 미국은 이렇게 얻은 외화로 환시장에 개입하여 달러 시세의 안정을 도모하고, 상대국도 이 달러를 사용하여 자국의 환시세 안정을 도모합니다. 미국은 1959년 독일연방은행과 처음 통화스왑 협장을 맺은 뒤로 유럽 여러 나라와 캐나다, 일본 등의 중앙은행 및 국제결제은행과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30일 우리나라도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신흥국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하였습니다.

과거 한미 통화스왑 협약

 

한국은행은 2008년 10월 30일 미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계약으로 한국은행은 연준으로부터 원화를 대가로 최대 300억 달러(약 39조 원)까지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라인이 개설되었습니다. 이 계약의 유효기간은 2009년 4월 30일까지입니다. 그러나 사실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원화는 주변 통화이다 보니 1:1로 교환되지는 않고, 정확히 말해 원화를 담보로 일정한 이자(거래 시 결정)를 지불하고 달러를 빌려오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이 달러화를 재원으로 국내에 설립된 외국환은행들에 대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미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한 · 중, 한 · 일 통화스왑 규모 확대

한 · 미간 통화스왑 협정 체결에 이어 우리나라는 2008년 12월 13일 국제적인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조치로서 한-중, 한-일 간 통화스왑 규모를 각각 300억 달러로 확대하는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일본은행과 원/엔 통화스왑계약 규모를 30억 달러 상당에서 200억 달러 상당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하였고[200억 달러(원엔)를 평시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100억 달러(원 달러)는 위기 시 사용], 이는 2009년 4월 30일까지 유효계약을 맺었습니다. 한국은행과 일본은행 간 평가용 원/엔 통화스왑 30억 달러는 단기 유동성 공급을 통한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5년 5월 체결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은 중국 인민은행과 양자간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고 1,800억 위안/38조 원(전액 원 위안화 스왑으로 증액된 260억 달러 상당은 평시에도 자유롭게 사용하고 기존 40억 달러 상당은 기존 협약대로 위기 시 인출) 이내에서 상호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발표하였었습니다. 이 계약의 유효기간은 3년입니다. 양국 간 무역 비중이 전체 무역의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양국 무역업체들의 편의에 따라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거래, 즉 해당 통화로 거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962억 달러 이상의 통화스왑을 체결할 수 있을 만큼 규모를 확대시켜왔습니다. 이를 원화로 계산하면 220조 원 정도가 됩니다. 현재 한국은행이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 나라들이 미국, 캐나다, 스위스와 같은 기축통화국, 호주 같은 선진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UAE와 같은 주요 교역국을 포괄하고 있으며 규모, 만기, 목적도 다양하여 통화스왑이 정책 수단으로 가능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통화스왑 협정의 효과 및 한계

 

협정 체결국 간에는 어느 한쪽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상대국이 외화를 즉각 융통해 줌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환 시세의 안정을 꾀할 수 있습니다. 변제할 때는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을 적용함으로써 시세 변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차입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으며, 장부 외 거래의 성격을 지녀 금융기관으로서는 자본 및 부채 비율을 제한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IMF로부터 돈을 빌릴 경우에는 통제와 간섭이 따라 경제주권과 국가 이미지가 훼손되지만, 통화스왑은 이를 피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국내은행과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경색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고 외환시장의 달러화 경색도 점진적으로 완화돼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 증시가 폭락한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자금시장 및 외환시장 불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통화스왑을 통해 향후 주식시장의 안정까지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외화보유액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신용겸색이 심화되면 서 국내 외화자금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에 따라 여러 번에 걸쳐 미 연준과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하여 경쟁입찰 방식의 외화대출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였습니다. 이 통화스왑자금은 외화보유액에 계산되지 않으므로 외화보유액을 축내지 않으면서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과의 통화스왑 협정 체결로 형성된 4대국 간의 공조체제는 우리나라에 든든한 안정장치가 될 수 있을 것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달러 부족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경상수지의 지속적인 흑자와 외국인 투자의 순유입 그리고 외채를 상환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필요합니다. 즉, 환율 안정은 외화보유액 말고도 경상수지라는 기초체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이전에 미국과 달러스왑 협정을 맺었던 10개국들 중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화스왑 이후 오히려 환율이 폭등했다는 점도 참고가 될 듯합니다.